지난 시즌 레스터와의 두 경기에서 모두 득점을 했던 울브스지만 오늘은 경기 초반 어이없는 피케이를 내주며 패배했다. VAR를 통해 맥스 킬먼의 핸드볼 파울이 인정되면서 제이미 바디가 피케이 득점에 성공했다. 울브스는 뒤늦게 총공세를 펼쳤지만 아쉽게도 패배한 채로 A매치 기간을 맞이하게 됐다.

1. 팰리스와의 지난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오늘 라인업도 같을 거라고는 어느 정도 예상했습니다만 완전히 실패한 전술이었습니다. 레스터와 같이 단단한 중원을 상대로 네베스, 덴동커 두 명의 중원으로 상대하기에는 그야말로 처참했고 네베스가 안타까울 정도였습니다. 아무리 패스 능력이 훌륭한 네베스지만 레스터 중원 압박에 굉장히 힘들었 했으며 활동량이 주무기인 덴동커도 오늘은 레스터의 빠른 축구에 별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오늘 울브스의 중원은 그야말로 삭제됐다.라고 보는 게 맞겠네요.

2. 역시나 걱정하고 우려했던 코너 코디의 약점이 명확하게 보인 경기였습니다. 미드필더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탈압박이 최악입니다. 정확한 롱패스 하나 믿고 기용하는 코디가 오늘 같이 강한 압박이 들어오는 팀을 만나면 아무것도 못한다는 점입니다. 팰리스전 롱패스 19/18 성공률을 보여줬던 코디가 오늘 레스터전에서는 6/2라는 반 토막 그 이상을 보여줬습니다.

3. 코디와 네베스가 꽁꽁 묶인 건 로저스 감독의 완벽한 전술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레스터 윙백인 저스틴과 토마스를 굉장히 공격적으로 기용하며 누리와 세메두에게 수비적으로 엄청난 압박을 가했습니다. 중원으로 볼 전개가 불가능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레스터의 압박에 누리와 세메두가 전진이 어렵게 되면서 네베스나 코디의 정확한 패스를 보기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4. 누리가 팰리스 전과는 다르게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아직 어리니 큰 걱정은 안 합니다. 나이에 비해 현재의 능력이나 재능 자체는 리그앙에서 보여준 게 있으니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다만 피케이를 내줬을 때의 끔찍한 장면.. 앞으로 나이를 먹어가면서 경험이 쌓이면 수비력도 좋아질 거라고 믿습니다.

라울 히메네즈 히트맵

5. 마지막으로 누누 감독의 알 수 없는 전술에 대해 얘기하고 싶습니다. 히메네즈를 후방으로 내려 볼을 받게 만들고 측면으로 빠지게 하는 등 토트넘의 케인처럼 기용을 하는데 뭐 충분히 가능합니다. 하지만 우리 팀엔 손흥민이 없어요. 히메네즈 말고는 골을 넣을 공격수가 없습니다. 더 웃긴 건 실바는 아직 피지컬이 완성되지 않았다고 본인 입으로 얘기한 누누 감독이 실바를 투입하고 최전방에서 경합을 시켰다는 겁니다. 이런 전술로 골을 넣는 게 더 신기한 거 아닐까요?

6. 아다마 트라오레는 경기 안 풀릴 때 투입돼 툭툭탁 돌파 후 사이드에서 크로스만 올리는 기계로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이마저도 통하지가 않는다는 게 더욱 문제입니다.

리그 순위표

오늘 패배로 4경기 무패행진을 마감했다. 기분 좋게 승리하고 휴식기에 돌입하면 좋았겠지만 매우 아쉽다. 순위표에도 나와 있듯이 득점력이 처참한 수준이다.

누누 감독의 재계약은.. 옳은일이었을까.....?